많은 사람들이 말하기로는, 드론이 4차 산업혁명의 중심점이라고들 한다. 여기에는 드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가상현실, 사물인터넷(IOT) 등의 다양한 정보통신기술 등이 이 혁명에 포함되어 있다. 사실 각 산업을 비교해보면, 내가 보기에는 드론이 이들 틈 사이에 살며시 숟가락을 올리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 할 것 같다. 그렇다고 드론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다양한 관공서, 연구기관, 업체 등에서 드론을 활용하고 있으며 뉴스나 다양한 기사를 통해 드론과 관련된 다양한 소식을 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많은 종류의 드론을 접해보고 직접 현장에서 활용을 해본 사람으로써 드론의 무궁무진한 활용성과 그 능력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매우 높게 평가한다.
확실히 실제로 드론을 사용해본 사람들은 이에 대해 자세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가형 장난감 드론이 아닌 최소 DJI사에서 제작한 인스파이어, 팬텀 이상의 기체의 경우 특히 더 그렇다. 나 또한 인스파이어 뿐만 아니라, 대형 산업용 드론을 활용한 연구를 수행해왔으며 그 대단함을 몸소 느끼고 있다.
나는 자연과학을 전공으로 했기 때문에, 학부생 시절 기계와는 큰 인연이 없었었다. 하지만 대학원을 진학하게 되면서 드론을 사용하게 되었고, 현재는 내 전공이 자연과학보다는 오히려 드론과 관련된 측량에 가까워지게 된 것 같다. 또한 드론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는 최대한 빠르게 업데이트 하며, 다양한 드론 교육뿐만 아니라, 분해결합 및 시스템 구성까지 손을대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드론에 대해 알면 알아갈수록 나는 드론이 산업혁명의 일부로 취급받고, '너도 나도 드론'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까지 이른 상황에 대해 뭔가모를 찝찝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우선 내가 느낀 가장 큰 문제점은 안전인 것 같다. 드론을 많이 활용해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뭣모르는 초보 조종자들보다 훨씬 조심스러운 조종을 한다. 대부분 드론을 실제로 접해보지 못했거나 장난감으로 접해본 사람들에게는, 드론은 말 그대로 2차원적인 움직임 뿐이었던 RC 자동차를 3차원에 가지고 온 것 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주먹크기보다 작은 장난감 드론을 가지고 놀며 장난을 치다 프롭에 손을 베었다는 이야기들을 자주 하곤 한다. 그리고 여름에 더우면 드론을 띄워서 그 아래에서 누워있으면 시원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친구도 있었으며, 조종에 숙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행을 하다가 추락시겼다는 소식은 나에겐 흔해빠진 이야기다.
내가 하고싶은 말은 위와 같은 드론 사용법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사실 세상 모든 행동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기 때문에 본인이 만든 책임은 법의 울타리 내에서 알아서 처리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결과주의적 이야기는 결국 드론을 운용하고 있는 사람들 본인들에게 피해를 주게 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산업용 드론을 운용할 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신기해서 다가오는사람, 꼭 만져보지 못하면 성미에 안차는 사람, 아니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 등등이 있다(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앞의 두 경우에 해당한다). 그 중 격렬한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내가 앞서 말한 대형 드론조차 장난감으로 보는 사람일테고, 아니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실제로 주위 사람이 드론으로 피해를 본 사람일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된다.
드론은 항상 추락과 그와 연계된 사고의 위험이 있는 위험한 물건이다. 대형 드론뿐만 아니라 작은 장난감드론 조차도 예외는 아니다. 또한 드론은 명백히 무궁무진한 활용도를 가지고 있으며 측량, 사진촬영, 감시뿐만 아니라 장난감의 역할까지도 매우 잘 수행할 수 있다.
때문에 나는 드론 사용에 대해, 국가적으로 일정수준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드론의 활용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기본적인 안전을 지키는 비행을 하는 사람만이 드론을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규제가 없이 국내 드론 산업이 발전한다면, 언젠가는 드론에 의한 큰 사고가 발생하게 될 수 있고 그에 따른 절차없는 강력한 규제가 생길지도 모른다.
4차 산업혁명에 숟가락을 얹고있는 드론과 거기에 또 숟가락을 얹고있는 나는, 한국의 드론산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 매우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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