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최근 드론은 세계적으로 매우 핫했고 여전히 그러한 과학기술 및 장비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뿐만아니라 고사양의 비교적 저렴한 드론들이 많이 출시됨에 따라, 한국에서도 이제 개인 취미용 드론을 가지는 것이 힘든일이 아니게 되었다.
과거 연예인 김동완이 인스파이어를 예능에 들고나와서 영상촬영 하는 모습이 공중파를 통해 퍼져나갔다. 내가 느끼기로는 그 시점부터 개인용 드론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친구들이 많았으며, 실제로 내가 자주가는 RC샵 사장님 또한 그 방송과 매출의 상관성에 대해 가볍게 언급하신적이 있다.
이런 분위기가 적당히 유지되나 싶었는데, 주변 지인들의 말을 들어보니 최근 김건모가 또 예능에서 드론으로 다양한 활약을 하고있다고 한다. 방송을 직접 챙겨보니 나는 조금 황당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유명한 두 이야기만 보면, 그 중 가벼운 이야기인 드론으로 낚시를 하는 장면이다. 실제로 인스파이어2 기종에 릴을 장착하여 물고기를 잡는 모습이 방송되었는데, 우선 저게 가능하다는 인스파이어2의 비행능력에 놀랬고 아마도 600만원정도에 달하는 기체로 저런 위험한 비행을 할 수 있다는것에 놀랬다(돈이 많으면 뭔들 못할까?).
최근 출시되는 DJI의 자세유지 센서가 아무리 대단하다고는 하지만, 사실 드론에 정해진 전용 장비를 제외한 부가적인 것들(현수막, 낚시 릴, 등등)을 장착하는 것은 매우 불안전요소를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낚시는 사실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라면 자기돈으로 산 드론으로 하겠다는데 어떤 문제가 있겠냐만 내가 두 번째로 말하고 싶은것은, 바로 드론 자격증과 농약드론에 대한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드론 조종 자격증은 교통안전공단에서 주관하는 "초경량비행장치 무인멀티콥터 조종자" 자격시험이 유일한 교육과정이다. 김건모가 방송에서 7분 비행에 2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으며, 이를 노후대비로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이러한 김건모의 이야기에 자세하게 하나하나 문제점을 제시할 정도로 내가 드론에 대해 아는 것은 없다. 아마도 네이버에만 검색해도 이 발언에 대한 잘못된 사람들의 인식을 바로잡아주는 글들이 있을 것이다.
내가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바로 얼마전에 내가 살고있는 시와 대학에서 주관한 '드론 전문가 양성과정' 교육을 받으며 경험했던 일 들 때문이다.
나는 어쩌다 산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 교육의 공모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운 좋게 교육에 참여할 수 있었다. 나는 드론과 관련된 분야의 다양한 종사자들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에 매우 들떠있었지만, 실제로 교육 첫날, 장소에 도착해보니 나와 같이 신청한 후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어르신들이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일부 관련분야 또는 대부분 비관련분야 종사자들이며, 노후준비 및 이직을 위해 이 교육을 수강하시는 것이었다. 나중에 교육 마지막 때 쯤, 강사님들과 따로 이야기 할 기회가 생겼는데, "젊은 사람들이 이런 좋은 교육을 들으러 와야하는데, 대부분 어르신들이 노후 준비로만 드론 자격등을 따려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깝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이런 트렌드가 비단 김건모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공신력 있는 연예인이 했던 자극적인 말에 영향을 받으신 분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사실 실제로 교육중에 김건모의 드론낚시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곤 했다).
그렇다고 내가 어르신들 위주로 교육이 진행되었고, 자격증 획득이 실제로 어르신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해서 그 자체를 비난하려고 하는것은 절대 아니다. 드론조종과 관련된 산업으로 어르신들 일자리가 생긴다면 그 나름 좋은일이 아닐까? ㅎ
그렇다고 내가 어르신들 위주로 교육이 진행되었고, 자격증 획득이 실제로 어르신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해서 그 자체를 비난하려고 하는것은 절대 아니다. 드론조종과 관련된 산업으로 어르신들 일자리가 생긴다면 그 나름 좋은일이 아닐까? ㅎ
그냥 간단히 정리하자면, 실제로 이런 경험을 해보니, 연예인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에 대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