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을 샀다

DJI Mavic Air



최근 드론을 샀다. 내 전공이 드론과 관련되어있다 보니 드론은 나에게 매우 익숙한 존재다. 그리고 얼마전에 시에서 주관하는 중급자 교육과정을 들었는데, 기존에 내가 사용해왔던 연구목적 이외에도 드론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과정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교육과정에 사진학에 대한 부분이 있었는데, 사진을 찍는 방법에 대한 과학적인 방법과 구도, 비율 등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이론적인 교육 이외에도 실제로 현장에 나가서 촬영을 하며 좋은 촬영구도를 배워보니, 내 개인적인 드론이 가지고 싶어졌다.

이런 찰나에, DJI에서 크리스마스 한정 할인 이벤트를 한다는 내용의 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큰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 순간에는 내 인터넷 서핑 DB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내 소비를 부추기기 위해 이 메일을 보낸 것이 아닌가 싶었다. 왜냐면 내가 사려고 했던 그 드론이 할인중이라고 메일이 왔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의 완벽한 저격에 의해 메일을 받은 당일 바로 내가 사고싶었던 드론을 구입했다. 내가 구입한 드론은 DJI Spark로 최대 2km의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지만, 셀카기능에 집중이 되어있는 손바닥만한 소형 드론이다.

나는 Spark와 Mavic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Mavic이 Spark의 상위호환쯤 되는 것 같은데, 실제로 성능은 Mavic이 압도적으로 강력하다. 그만큼 가격도 비싸지만.. 아마도 마빅은 풀세트 기준으로 160, Spark는 86만원 정도 했었다.

어쨋든, 크리스마스 할인을 통해 나는 72만원에 Spark를 구입했다. 가격도 중요했지만, 훨씬 성능 좋은 Phantom, Inspire 1/2, Matrice 600 등등을 다 써보니, 드론의 크기가 클수록 마음속의 불안함과 실제 위험도가 증가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자동차도 경차를 선호하는데, 잘 굴러가고 작을수록 사용자가 편하다는 것이 내 취향인 것 같다. 자동차나 드론이 작아질수록 그 자체의 안전성은 당연히 떨어지겠지만.

결과적으로 Spark는 내 니-즈를 완벽히 충족시켰다. 조종기 없이 비행시킬 수 있는 핸드제스쳐 모드, 크기가 작아서 크로스백에도 넣어다닐 수 있는 콤팩트함,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최대 16분 비행에 최대 2km의 송신거리 까지!

이미 Spark에서 느낄 수 없는 다양한 장거리비행 및 큰 기체들의 조종감은 다 느껴봤기 때문에, 이 작고 완벽한 Spark는 내 인생을 바꿔줄 수 있을만큼 나에게 딱 맞다.

드론을 삼으로써 내 통장 상황이 매우 안좋아졌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긍정적인 효과들이 많이 생겼다. 우선 드론이라는 첨단 장난감이 생기니 사람이 활동적이게 되는 것 같다.

2차원 평면에서 가지고 노는 RC 자동차가 그렇게 재미나 보이는데 3차원으로 날라다니는 드론은 얼마나 더 재미있겠는가? 아쉽지만 2차원에 사는 사람들은 평생 모를것이다. 하하

예를 들면 내가 농구를 좋아하지만, 오래 뛸 수 없기 때문에 농구하는 동생들을 위해 드론으로 농구하는 장면을 찍어주고, 움짤로 멋진 플레이 장면을 편집해주기도 하거나, 드론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일부러 경치 좋은 장소를 놀러다니면서 이전보다 더 활동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게 다 Spark이니까 가능 한 것이다! 작은 크로스백에서 간단히 꺼내서 쉽게 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작은 기체에 모든 것이 들어가 있으니...!

이제 가끔 드론으로 찍은 사진들을 블로그에 올려봐야겠다. 물론 항공법상 촬영이 가능한 지역, 상황에서만 말이다.

ps.

Spark의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핸드 제스쳐 기능은 사실 문제가 많다.
옷을 두껍게 입는 겨울에는 내 손바닥을 잘 인식 못한다.
물론 후드를 뒤집어 쓰면 당연히 잘 안된다.
겨울이지만 팔을 걷고 살이 조금 보여야 모든 동작이 잘 작동하더라.
그리고 드론에 달려드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제스쳐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만일의 사태에는 고도라도 올려서 피해야 하니까... 다들 안전하게 조종기로 조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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