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탬파: Florida, Tampa / day 1 /180530 - 기내식 / 유심 / 탬파 / 햄버거 / 월마트 / 쉐어하우스

나는 비행기를 타는것을 정말 무서워 하지만,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외국을 가는일, 즉 신나는 일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극복이 가능하다.

이번 플로리다 일정은 난생 처음으로 대기시간 포함 약 20시간동안 혼자서 비행기를 타게되었다. 

평소처럼 나의 무서움, 피곤함, 지루함을 찡찡거릴 대상이 없다보니 더 무섭기도 했고 지루함도 더 컸었던 것 같다.

탬파로 가는 직항 비행기가 없다보니, 나는 부산->인천->애틀랜타->탬파 여정을 통해 목적지로 이동했다.

김해공항에서 7시에 출발하는 내항기를 타기 위해 출발 3시간 전인 새벽 4시에 맞춰 공항에 도착했는데...


[ 닫혀있는 김해공항]


인터넷에 찾아보니 김해공항은 24시간 운영하는 공항이 아니며, 입구는 4시 30분에 오픈되며 대한항공 부스는 5시 30분에 오픈된다고 한다...

입구에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보니 4시 20분 쯤에 내부에서 문을 열어주셔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넓지만 어두컴컴한 내부에서 내가 오늘의 김해공항 첫 손님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대한항공 부스가 열리자 마자 내가 1번 손님이다 보니 수속도 금방 끝내고 내부로 들어갔다.

들어가보니, 면세점도 닫혀있고 등킨드나쓰도 오픈 준비만 하고 있어서 한참을 앉아있다가 나중에 도넛으로 간단히 요기를 한 뒤 인천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면세점 오픈은 오전 6시 30분)

탬파행은 인천의 제2청사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었는데, 인천행 비행기에 내려 표를 확인해보니 탬파행 비행기의 탑승구가 제2 청사의 반대편에서 끝에 위치해있었다.

화장실을 들리고 정말 쉬지않고 10분 이상을 빠른 걸음으로 가니 비행기 탑승이 중반쯤에 다다른 상태였다. 환승시간이 약 40분이었는데 절대 많은 시간이 아니더라.

혹시 제2청사에서 환승을 해야하고, 환승 시간이 1시간 이내라면 정신 똑바로 차리고 탑승구 근처에 도착해서 화장실 등등의 일을 다 보길 권장한다. 제2청사 정말 크다.

내가 발권을 일찍해서 비상구의 창가좌석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비행기에 탑승해서 내 좌석을 바라보니 이게 내 실수였구나 싶더라.

내가 덩치가 큰것은 아니지만 키가 크다보니 앞뒤가 좁아서 비상구 좌석을 선호하는데, 쉽게 생각해보면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비상구 좌석을 선호할 것이다.

내 옆의 두분은 95키로의 몸무게인 내 덩치의 2배는 되시는 분들이 앉아셨었고, 내 바로옆 B좌석 아저씨는 무슨 조폭같은 포스를 풍기면서 둘 사이에 위치한 팔걸이에 팔뚝 및 어깨가 이미 15 cm 이상 넘어와있었다.

짐을 화물칸에 올려놓고 실제로 앉아보니 내가 척추를 똑바로 세우고 앉을 수 없을 정도로 이미 내자리는 정복당해 있었기 때문에 인천->애틀랜타 편도 14시간을 어떻게 버틸지 생각해보니 정말 눈앞이 깜깜했다.

나중에 느낀점인데, 인상과 복장이랑 달리 옆자리 형님께서는 나름 본인도 신경이 많이쓰이셨는지 자세를 바꾸고 팔짱을 끼시면서 나를 많이 배려해주시더라. 정말 다행이었다.

비행기에서는 내 수면계획에 따라 잘 수 없었기 때문에, 14시간동안 6편의 영화를 다이렉트로 쭉 감상하였고 그 외에 별 특별한 일은 없었다.

기내식은 첫 끼는 된장덮밥과 추가 주문한 신라면이었고, 두 번째는 소고기와 파스타였다.



[ 좌: 된장덮밥과 신라면 / 우: 소고기와 파스타]

기내식으로 나오는 고기류는 항상 그렇듯이, 평범 무난했는데 첫끼에 내가 선택한 된장덮밥은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 원래 비빔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왜 선택지에 없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이전 대한항공 탑승때는 없었는데, 이번 비행에는 두 기내식 사이에 새로운 간식들이 추가되었더라.

사진은 못찍었는데 다양한 종류의 삼각김밥과 따뜻한 피자빵을 들고다니면서 나눠주길래, 두 개씩 받아서 먹었다 ㅎ

진에어가 국제항공편에서 기내 분식을 판매한다고 하던데 대한항공도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간식을 도입한건가 생각했다.

긴 시간 비행을 마치고 애틀랜타 공항에 도착해서 바깥을 바라보니 여기가 미국이구나 싶더라.



[ 애틀랜타 도착하자 먹은 빅맥밀, 한국보다 훨씬 맛있다]

탬파행 비행기를 타기위한 대기시간이 5시간 정도라서, 탑승 게이트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잡업무를 하고 낮잠을 청하며 시간을 때운 뒤 탬파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건너건너 듣기로 플로리다에 자연적인 지형중에 가장 높은 지형이 200 m 고도일 정도로 플로리다는 매우 평평한 지역이라고 들었는데, 플로리다에 도착해서 바라본 바깥의 광경은 정말 저 먼곳의 구름들이 보일정도로 한눈에 탁 트인 지역이었다.


[ 탬파 공항에서 나와 다운타운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찍은 사진]

도착해서 한국에서 미리 구입한 유심을 꼽고 친구에게 연락을 하려고 하는데, 인터넷 뿐만 아니라 통신상태도 정말 왔다갔다 하더라. 

미국 도착해서 유심을 구매하면 번거로울 것 같아서 아래 사이트에서 약 40일치의 유심을 구입해서 왔다.


[http://smartstore.naver.com/usimstore/products/484849576]

사실 이 사이트에서 유심을 구입한 이유가, 30일 이상의 유심을 파는 업체가 별로 없어서 선택지가 별로 없었는데, 댓글에서 미국에서 인터넷이 잘 안된다는 소수의 의견을 미리 봤었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선택지가 부족해서 걱정을 가진체로 구입했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정말 통신/인터넷 상태가 여전히 안좋아서 문의메일을 남겨놓은 상태인데 내 친구에게 물어보니 한국에서 유심을 사서 온 애들의 9할이상이 나와 비슷하게 인터넷이 거의 안되는 수준이었다고 하더라.

혹시라도 플로리다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미국에 와서 유심을 구입하시길 권해드리고 싶다.

어찌어찌 친구와 연락이 되었고, 친구가 공항까지 픽업하러 와주었기에 편하게 시내로 갈 수 있었으며 친구가 추천해준 로컬 햄버거 맛집에서 맛있게 저녁을 해결했다.


[ Engine No. 9, 햄버거 종류만 20개 가량 있었음, 가격대 비싼편 팁포함 24달러 나옴]

이곳도 정말 맛있는 햄버거 가게이지만, 아직도 포틀랜드에서 먹은 킬러버거가 내인생 최고의 햄버거이다.

후식으로 친구가 자주가는 카페에 가서 커피한잔씩 사들고 나오는길에, 가게 입구에서 만난 흑인 친구와 한국 커피시장에 대해 깊은 토론을 나누었다.

그 친구는 자기 할아버지가 에티오피아에 커피 농장이 있어서 자기가 아시아에 커피숍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하기도 했었는데, 우리는 현실적인 많은 조언들을 해줬다.

그리고 그 친구는 이름이 샘손? 이었는데 발음이 거의 삼성이랑 똑같아서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우리가 한국인이라고 싸이! 김치! 김연아! 삼성! 하듯이 한국 아는척을 하는줄 알았다.

거의 30분을 밖에서 서서 나름 생산적이고 재미있게 대화를 나누었는데, 대화 뿐만 아니라 모기와 피도 엄청나게 나누었다.


  [ Black Crow Coffee Shop, 커피를 잘 안먹는 나에게도 정말 맛있었음, 이쁜 인테리어]

대화를 나누는 30분 동안 내 다리는 모기와의 사투를 하고있었다. 대화가 끝나고 친구 차로 돌아와서 보니 양쪽 다리에 거의 15개 이상의 모기물린자국이 있었고 나는 미친듯이 긁어댓다. 

내가 아직 한국에 모기가 많이 없다보니, 플로리다 기후에 대해 너무 방심을 하고 왔다 싶었던 순간이다.

그 후 친구가 미국에 왔으면 월마트를 가봐야 한다면서 친구집 바로 옆에 있는 월마트에 술과 함께 먹을 과일과 간식을 사러 갔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월마트는 정말 컷고 많은 물건들이 있었다. 

나는 가장 충격먹었던것이, 과일이 정말 너무 싸고 신선했다는 것이다. 내가 특히 망고를 좋아해서 한국에서 금전적으로 여유로울때 망고를 즐겨먹곤 하는데, 한국에선 하나에 5천원 이상 하는 망고가 여기서는 단돈 48센트였다... 애플망고는 88센트...

망고를 만져보니 아직 덜익은 상태인 것 같아서, 바로 먹을만한 것 몇 개를 고르고 후숙용 몇개를 골라 담았다.



그리고 다음을 아침점심을 간단히 때울 끼니를 찾고있었는데, 마트 피자의 퀄리티와 가격에 한번 더 놀랬다. 

그래도 피자는 조금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피자 반대편에 있던 샐러드를 선택했고 플로리다 하면 유명한 오랜지 쥬스까지 담고 마트 한바퀴를 슥 구경한 뒤 일정을 마무리 했다.



[ 망고2, 애플망고2, 오랜지쥬스 2L, 닭가슴살샐러드(엄청 큼) = 9.5달러 = 약 만원 ]

숙소로 돌아와 친구와 공백의 3년간에 있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가 말아주는 진엔토닉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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